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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허블 본문

▣ 성장 전

에릭 허블

이그드라실 2022. 12. 29. 19:51

“넌 그걸 믿어?”



외관 :

창백한 피부 위 거미줄처럼 늘어진 검은 머리카락, 치켜 올라간 눈매 속 파리한 녹색 눈동자. 수초가 길게 피어난 물 속이나 축축한 동굴 속에서나 자라는 이끼의 빛을 닮은 소년. 행동거지까지 그 냉함을 닮아 아이의 자리는 항상 길턱이나 구석이었다.

 

무엇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건지 통풍이 잘되는 재질의 얇은 점퍼를 걸치고 있다. 세계 경제가 크게 기운 가운데에도 누군가가 입지 않은, 새것에 가까운 옷을 구할 수 있다는 건 이런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이 자라왔음을 뜻한다. 외관만으로 충분히 배경을 짐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면 드러나지 않을 거라고 착각하는지 고집스러운 표정을 고수하고 있다.

 

콧등과 눈 사이 주근깨가 있어 눈가로 시선이 몰리는 타입. 목 아래로 짧게 내려오는 중단발을 야무지게 꽁지로 묶었다.


 이름: 에릭 허블 / Eric Hubble / Eric Hubble

 

나이 : 16세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72cm / 적당함


성격 :

 [ 냉소적인 동료 │비난하는 현실주의자 │백년서생 ]

 

"한때 별을 연구하던 천문학자들이 있었다는데, 모르겠어. 별과 우주가 얼마나 낭만적이든 그게 살아남는 데에 도움을 주진 않잖아. 우리가 발버둥 치는 꼴을 머리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것 같아서 싫어. 옛날이야기도 다 싫어. 예쁜 꽃과 초원이 얼마나 아름다웠든 내 알 바야? 어른들이 망쳐놓은 것들을 그리워하게 만들고 그걸 되찾는 게 우리의 소명인 것처럼 말하고 있잖아."

 

 살기 위해 필요한 존엄과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한, 어쩌면 이미 아는데도 와닿지 못한 아이. 감성이 결여된 만큼 냉철하고 판단이 빠르며 삶에 대한 투지가 확고하다. 이런 성격인 만큼 개인주의로 편향될 수 있었으나, 시대가 산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인류의 결집을 도모한 만큼 그 영향을 받아 실무에선 집단주의적 성향을 보인다.

 

어려서부터 또래와 어울리기보다는 방에 틀어박혀 학문을 떼는 일에나 집중했기 때문에 인맥이 늘 협소했다. 노아가 시작된 이래로 자연스럽게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친구들도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입에 거미줄 친 듯 말도 짧아졌다. 이렇게 돌발 상황에서 재치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치밀한 계획 속에선 최대의 효율을 발휘하는 사람으로 적절한 환경만 주어진다면 제법 괜찮은 동료의 면모를 보인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어른들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찼지만, 배에 탄 자기 또래들은 같은 처지의 아군이라고 속단한다. 태도가 유려하지 못해도 최대한 본인 수준에서 친절하려고 하며, 공동체로서 협력을 이루는 일에 머리보다 마음이 앞서고 있다. 다만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꿈을 멸시하는 경향이 있어 관련 주제론 괜히 비아냥대거나 재수 없게 굴곤 한다.


기타 :

 

[우주 장례식 전문 업체 Charon (카론)]

'물 차오를 땅에 묻혀 존엄 없는 사후를 보내느니 차라리 고요한 우주로 가겠다는 거지.'

 

슬로바키아에 위치한 유럽 지부 우주 장례식장.

유골을 소형 위성에 실어 달에 보내거나 지구 궤도에 띄우는 우주장을 실행하는 사업체로 과거부터 꾸준히 주목받던 기관이었다. 그러나 노아 사태 이후, 기지는 자연스럽게 생존 기지를 겸하며 천문학적 수준으로 오른 장례비를 지불할 수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연 1회의 발사만을 실행하고 있다.

 

고산 중턱에 지어진, 아직 물에 잠기지 않은 인류 최후의 묘. 사후의 방주... 멸칭이든 호칭이든 카론에겐 별명이 많다. 장례 한 번 치르려면 나라를 팔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만큼 운영은 기업가와 부호, 그리고 어떻게 돈을 마련했을지 모를 소수의 고객에게 의지하고 있다. 유치 외의 금액은 생존자들의 포용과 캠프 운영에 쓰는 만큼 어느 정도 공익적인 태도를 취하지만, 생존이 급급한 시대에 우주장은 때늦은 사치라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승선 이전의 삶]

#1

영국과 폴란드 출신의 공학자인 허블 부부는 유럽 지부의 메인 관리자 중 하나로 에릭의 부모기도 하다. 대체로 화목하고 지식적으로 공감대가 높은 분위기의 가정이었으나 단 하나 단점이 있다면 고의든 아니든 직업상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잦았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늘 그 주제를 우울하지 않게, 여러 시각으로 전달하려고 노력했으나 에릭은 어쨌든 그게 싫었다. 그래도 부모님을 뼈 깊이 미워한 적은 없다. 나쁜 일을 하는 건 아니니까. 부모님도 에릭을 사랑했다. 아이가 삶에서 아픔보다는 아름다움을 건져내길 바랐고 이 두 사람은 유머가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2

방주로 떠나기 하루 전, 허블 부부는 아들에게 매년 쏘아 올려질 위성들의 궤도를 알려 주었다. 사자(死者)의 혼을 수놓는 불들이 매일 밤 우리가 잘 지내고 있음을 알려줄 거라며.

 

[특기/소지품]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 천문학과 공학 이론에 특출난 재능을 보인다. 승선 이전에도 꾸준히 재능 계발을 했는지 개인용 백팩에 그간 써왔던 개인 장비나 서적, 위성 궤도 기록, 그리고 극소형 통신 위성 설계도 한 장이 있다.

 

[티켓 입수 경로]

"추첨제? 웃기지 마. 우리 부모님은 끝내 우아할 그 족속들에게 기술을 팔아먹건 해서 날 여기에 태운 거야. 살아서 책임을 지라고, 어른들이 저지른 잘못을 물려받으라고. 난 원하지 않았어. 난 이딴 배에 타고 싶지 않았어!

 

.... 그렇게 외치고 싶었는데, 무서웠어. 이 배에 타지 못하면 죽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난 정말로 살고 싶었어. 살고 싶어서, 죽음이 당연하다는 듯 평온하게 이야기하는 낯짝들에 질려서 도망치듯 온 거야. 이 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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