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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모리 아이 본문

▣ 성장 전

미나모리 아이

이그드라실 2022. 12. 29. 19:52

“그러니까 이건…! 눈물은, 내 의지가 아니라…!”

 

 

 

외관 :

 

(픽크루 이름 및 출처: 物騒な女メーカー  https://picrew.me/image_maker/707090)

 

앞머리가 가볍게 눈을 가리는 검은 머리카락은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모양새였다. 특히 목덜미를 겨우 덮는 뒷머리는 직접 자르기라도 했는지 길이가 들쑥날쑥했다. 불안한 듯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눈 위로는 눈썹이 완만한 팔(八)자를 그리고 있었다.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마치 온몸으로 보여주는 양 두 뺨은 살이 없이 갸름했고, 베이지색 후드 티와 청바지도 제 몸에 맞지 않는 것을 입은 것처럼 품이 커보였다.


이름: 미나모리 아이/水森 哀/Minamori Ai

 

나이 : 18세

 

성별 :

 

키/몸무게 : 154cm / 조금 마름


성격

호기심을 참지 못하는, 겁쟁이, 울보, 눈치를 살피는

 

‘고양이에게 인사했는데 고양이가 받아주지 않아서.’, ‘천둥이 쳐서.’, ‘잼 뚜껑이 열리지 않아서.’, ‘처음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먹다 보니 자꾸 없어져서.’

 

어렸을 적의 기억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자신이 울고 있던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워낙 눈물이 많은 편이었다. 단순히 슬프거나 서러운 것만이 아니라 기쁘거나, 답답하거나, 화가 날 때 같이 어떤 감정이라도 정도 이상으로 격해지면 우선 눈물부터 쏟아졌다.

 

더군다나 겁까지 많으니 보통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있을 때 몸을 사릴 법했겠지만, 타고난 성정이 원체 호기심이 많았다. 때문에 겁먹어 떨면서도 닫힌 상자는 열어보고 무서운 영화는 눈물 범벅이 되더라도 끝까지 봐야 직성이 풀렸다.

 

이런 상반된 행동이 민폐라는 자각은 있었기에 가능한 주변의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억압하는 편이었다. 물론 한 번 감정이 격해지면 터져버린 둑처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기타 :

 

[가족]

부모님과 언니 한 명이 있’었’다.

어머니는 살던 지역이 물에 잠겨 급히 피난을 가던 중 사람들에 섞여 놓치는 바람에 헤어졌다. 생사는 알 수 없다.

아버지는 구호민용 배급을 받아 돌아오던 중 벨리알에 감염된 들개에 물렸다. 중간에 잠시 증상이 호전되는 듯 보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급속도로 상황이 악화되어 사망하였다.

 

언니는 티켓 당첨을 확인하기 얼마 전 열대열 말라리아에 감염되었다. 미나모리 아이가 N1 항구를 향해 떠나는 날 아침, 사망을 확인하였다.

 

[좋아하는 것]

더는 남아있지 않다. 재난이 덮쳐오기 전에는 하교길 친구들과 사먹는 아이스크림과 주말이면 제방에 나가 구경하던 파도치는 바다, 그리고 후덥지근하고 쨍한 여름 날씨를 좋아했다.

 

[싫어하는 것]

급격하게 많아졌다. 비, 개, 벨리알, 말라리아, 곰팡이, 상한 음식, 고함 소리, 물이 새는 천장… ….

 

[소지품]

티켓, 위임장, 침수되어 작동하지 않는 스마트폰, 작동할지 알 수 없는 방범 부저

 

[티켓 입수 경로]

언니, 미나모리 아이(水森 愛)에게 양도 받았다.

방주의 출항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구역을 쪼개고 쪼개 기침 소리마저 막아지지 않는 얇은 벽 하나가 타인과의 영역 구분이었던 그 곳에서 미나모리 아이(水森 愛)가 티켓의 당첨을 확인했을 때, 그는 이미 방주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지속적인 오한, 발열, 기침, 구토… 그 외의 각종 크고 작은 증상들. 그나마 문을 연 병원은 언제나 발 디딜틈 없이 사람으로 가득 차 혼잡했고, 모여든 병자를 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때문에 아이(愛)가 감염된 병이 벨리알이 아닌 말라리아이며, 초기에 발견하고 약을 구해 복용했다면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치료가 가능했다는 결과가 전해진 건 이미 그가 고열로 인한 일시적 혼수 상태와 섬망을 반복적으로 겪을 때나 되어서였다.

 

처음부터 양도받을 생각은 존재하지 않았다. 혼자 방주로 향하는 일은 겁이 났고, 손 쓸 도리 없이 죽음에 가까워지는 언니를 두고 갈 마음도 들지 않았다. 그런 말을 전하자 언니는 혼미한 정신 중에서도 그의 인생 중 정말 드물게 자신의 동생에게 화를 냈다. 

그날 밤은 화를 내다가, 울다가, 부둥켜 안았다.

 

그리고 미나모리 아이(水森 哀)는 다음 날, 고유 코드가 적힌 우편과 위임장을 품에 넣고 N1 항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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