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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 타오랸 본문

▣ 성장 전

웨이 타오랸

이그드라실 2022. 12. 29. 19:52

“일단 그건 제 책임은 아닌 것 같은데? 요?”

 

 

외관

 

티셔츠 넥에 닿을 만큼 길고 시커먼 더벅머리. 습기를 먹은데다 길이는 물론 끄트머리까지 마구잡이로 뜯어낸 것처럼 보이는 볼품없는 모양새로 아이를 더욱 지저분하게 보이게 한다. 드러난 이마 아래 숱 많은 눈썹이, 그리고 외꺼풀의 얇은 눈매 아래 붉은 눈동자가 인상적으로 시선을 끈다. 차림새는 애석하지만 생김을 꼽아 본다면 예쁘장하여 유망한 얼굴이라 할 법하다.

 

뼈대가 잡힐 정도로 마르고 작은 몸은 연약하기보다는 억척스러워 보인다. 잔상처가 많은 팔다리 탓일 테다. 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은 긁히거나 물러 터졌다가 아문 듯한 흔적이 몹시 많다. 쏟아지는 빗물로 피부가 약해진 탓에 최근에 생긴 상처들도 제법 있어 언뜻 보아도 좋은 상태는 아니다. 

 

걸치고 있는 모든 옷이 아이의 몸에 맞지 않게 한두 치수가량이 더 크다. 반팔 티셔츠 목은 숫제 늘어난 것처럼 보이고, 벙벙한 허리춤은 매듭지어 묶었다. 어째서인지 앞뒤를 뒤집어 입은 탓에 늘어난 뒷주머니가 고스란히 보이는 청색 데님 바지 역시 신발끈을 사용해 주름지게 동여매었다. 그나마 두어 번 접어올린 밑단 아래 신고 있는 운동화가 유일하게 제 몸에 맞는 것이다. 


이름: 웨이 타오랸 / 韦涛涟(Wéi Tāo Lián) / Wei Tao Lian

 

나이: 14세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55cm, 46kg(마른 몸매)


성격

[ 생존력 좋은 / 집요한 / 이상한 ]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위험하고 무서운 것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도망치고, 좋고 유익한 것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든다. 약한 것의 습성처럼, 어찌 보면 자존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그런 것은 또 아니다. 나이답지 않은 악바리 근성까지 있어서, ‘그래야 할 이유만 있다면’ 배고픈 것도, 아픈 것도, 심지어는 숨 쉬는 것까지도 평균보다 훨씬 오랫동안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실은 무엇이든 견디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 반대라면 반대였지.

 

제법 기억력이 좋다. 그리고 그 기억력은 누군가를 놀릴 만한 부분이나 혹은 그이가 약해지는 부분을 알아냈을 때 빛을 발했다. 아주 기가 막히게 물고 늘어진다는 뜻이다. 떼를 쓰기도 하고, 제 장기인 입 놀리기를 하기도 하며. 기본적으로 아이는 말이 많았고 누군가와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몹시 짓궂은 형태로 드러날 뿐.

 

‘일반적인’, 그러니까,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체면 차리기의 범주로 여겨지고, 또 뭇 이에게는 상식으로 여겨질 법한 부분을 아이는 그다지 중시하지 않았다. 아니, 어찌 보면 오히려 그런 것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인다. 신경쓰는 것은 오직 편의성, 안위, 그리고 재미였다. 바지를 뒤집어 입은 것 역시 뒤에만 달린 주머니를 사용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였고, 이를 괴상하게 보는 상대에게도 도리어 보란 듯 주머니에 손을 쑤셔 넣으며 뻔뻔하게 굴었다. 아이는 이제 와서 누군가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기타

 

첫 등장부터 비범했다. 아이는 N1구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누가 보아도 여아용의 긴 스커트를 펄럭이며 입고 나타났는데, 너무 뻔뻔하게 행동해서 처음에는 고정관념에 기대어 단지 행동이 거친 여자아이로 여겼을 이도 있으리라. 오해는 금방 사라졌겠지만. 당시의 일을 돌이키더라도 딱히 민망해하는 기색은 없다.

 

비록 손발은 거칠었으나, 얼굴과 몸은 큰 흉터 없이 말끔한 편인 것으로 보아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았던 태가 난다. 적어도 방주에 오르기 직전 무렵에는 지붕이 있는 곳에서 머물렀을지도 모른다.

 

홍콩 출신이나, 당연하게도 물에 잠겨버린 탓에 3년 전 이상기후가 시작한 그 때부터 줄곧 내륙으로 이동하기만 하는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티켓에 기입된 지역은 장시 성 인근. 

 

만약 장래 희망을 묻는다면 공공연하게 깡패 서열 2순위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허세 가득한 투가 그다지 진정성 있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지기까지 하니.

 

고아. 사정을 물어보더라도 그 사실에 무언가 반응할 만큼의 기억조차 없는 듯 보인다. 딱 하나 생일을 모른다는 것만은 아쉬워한다.

티켓을 얻게 된 것을 스스로도 기가 막힌 행운이라고 말한다. 이런 추첨 선발이 있다는 것 자체를 상당히 늦게 알게 된 듯, 자칫했다가는 살 길의 존재조차 모르고 파묻힐 뻔하지 않았느냐고도.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이들을 상당히 익숙하고 편하게 대한다. 그들이 좋아하도록 너스레도 떨고, 애교도 제법.

애칭을 부른다면 ‘리안’이 적절할 것이다. 누군가는 그를 그렇게 불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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