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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네레우스 리르 본문

▣ 성장 전

엘리야 네레우스 리르

이그드라실 2022. 12. 29. 19:53

“이런 세상에서, 물 속이 그립다는 말을 할 순 없겠지…….”

 

 

 

외관 :

(출처: https://picrew.me/image_maker/458801)

 

또래에 비해 큰 키와 근육이 발달한 체격(한창 운동하던 시절보다는 못하다. 재앙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으니)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아직 앳된 얼굴에도 불구하고 어른으로 오해받을 만도 했지만 다행히 신분이 증명되어 방주에 탑승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고.

그 다음으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밝은 푸른색 머리카락. 짧게 잘라두었음에도 뻗치거나 하지 않고 물에 젖은 것마냥 차분히 가라앉아 있다. 처진 눈썹과 눈매, 창백한 빛의 피부가 심성이 유약해보이는 인상을 남긴다. 홍채는 검정색.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 허리에 묶은 체크무늬 남방과 운동화.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복장이다.


이름: 엘리야 네레우스 리르/Elias Nérée Lir/Elijah Nereus Lir

 

나이 : 19세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83cm, 평균 이상


성격 :

 

[그리운 수심]

어릴 적부터 물 속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부모님을 졸라 강이며 바다로 놀러다녔고 수영장을 제 2의 집처럼 드나들었다. 사람은 본래 물 속에서 안정감을 찾기 쉽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재앙이 물의 형태로 찾아온 지금도 그 기분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드물텐데, 엘리야는 꾸준히 그렇다. 다만 이런 세상에서 공감해줄 인물을 찾기는 어려워 잘 말하지는 않는 편. 

 

[꿈꾸는 고요함]

공상에 빠진 듯, 마음이 다른 데 가 있는 듯 어딘가 멍한 인상을 준다. 인상이 그럴 뿐 늘상 한눈을 팔고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집중하고 있을 때도 말투가 느긋하고 반은 태연하며 반은 기운없는 태도 탓에 일관적으로 고요한 이미지임에는 틀림없다. 

 

[좀먹는 비관]

무슨 일이 생기면 나쁜 결말부터 상상한다. 오래된 습관은 아니지만 지금은 확실히 그렇다. ‘잘 될 거야’라는 말을 빈말로라도 하는 법이 없다. ‘악담을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마 안 될걸’ 같은 태도.


기타 :

 

[기적의 소년]

대여섯살 즈음 교통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쳤다. 몇 번의 수술 이후 재활치료가 이어졌다. 소년은, 재활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완벽하게 운동 능력을 회복했다. 작은 아이가 수중재활치료를 받는 모습과, 성장한 그가 청소년 수영선수로서 경기를 치르는 사진을 나란히 두고 ‘상처를 딛고 날아오른 기적의 소년’이라 헤드라인을 뽑은 신문 기사가 있었다.

 

[갈피 잃은 꿈]

소년에게 물 속은 고통을 이겨낸 치유의 장소였다. 수영선수라는 직업도 물에서 유영하는 것을 즐기는 아이에게 부모가 권한 진로였다. 흥미도 재능도 있었다. 대회에 나갈 수 있는 나이가 되고부터는 작은 메달이나 트로피가 곧잘 방에 장식되었다. 이대로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세상에 물의 재앙이 닥쳤다. 비와, 바다와, 모든 고이고 흐르는 물은 이제  재앙의 상징이요 바이러스의 최초 전파 경로이자 감염된 짐승이 모여드는 불길한 장소였다. 더 이상 헤엄치는 일은 스포츠가 될 수 없었다. 누구도 그것에 차마 열광할 수 없었을 테니.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리던 삶이라는 꿈은 물거품으로 흩어졌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그러니 마음에 비관이 스민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 다시 기적?]

순전히, 예상치 못한 행운으로 티켓에 당첨되었다. 부모는 외동아들이 생존의 기회를 얻은 것에 기뻐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이별을 슬퍼하며, 기꺼이 아이의 등을 밀어 보내주었다. 다른 꿈을 찾기를, 또는, 그리운 꿈을 되찾는 미래를 기원하는 다정한 마음과 함께. 그럴 만큼 평범하고 선한 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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