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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이스 힐 본문
“이거? 오다가 주웠는데. ……그걸 믿어?”
외관 :
검은 곱슬의 머리카락은 자를 때를 놓친 것처럼 보였으나 덥수룩하게 지저분하기보다는 복슬복슬하다. 콧등 위의 점을 스칠 만큼 길게 자란 앞머리를 시야가 가리지 않도록 이리저리 넘겼다. 까맣게 가린 틈으로 눈꼬리가 솟아 있지만 눈썹을 늘어뜨린 채 웃는 탓에 차갑거나 날카로운 인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되려 머리카락과 대비되는 하얀 얼굴은 뺀질대는 이미지에 가까워 나쁜 인상은 아니지만 좋다고 하기에도 애매할뿐더러 믿음직한 구석은 조금도 없다. 그것과는 별개로 본인은 타인에게 굉장히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타입이라 은빛 눈동자는 대체로 상대를 향한 호감의 빛을 띠곤 한다.
품이 넓은 검은 반소매 셔츠와 적당한 길이감의 검은 반바지를 입었다. 또래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보통의 키와 체격이지만 헐렁하게 너풀거리는 상의 탓에 실제보다 조금 마르게 보인다. 반듯한 것과는 거리가 멀고 기묘하게 휘적거리는 폼으로 걷곤 하는데 그 점이 도무지 본인의 나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까닭에 철이 없단 소리를 종종 듣는다.
이름: 체이스 힐 / Chase Hill / Chase Hill
나이 : 15세
성별 : 남
키/몸무게 : 166cm / 평균
성격 :
[ 쾌활하고 가벼운 ] "너, 엄청 진지하네! …내가 이상한 거라고?"
겉모습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선입견이 고스란히 반영된 성격. 진중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그저 시종일관 한없이 가벼운 태도다. 물의 범람으로 멸망 중인 거대한 재난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어리숙하여 악착같은 면모는 한 조각도 찾기 어렵다. 다만 모든 일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생존에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 엉뚱하고 장난스러운 ] "조금 전에 한 말은 농담인데, 바보."
숨기는 건 없어 보이지만 그렇다고 속내를 알기 쉬운 건 아니다. 어느 상황에 맞닥뜨려도 당황하는 법이 없고 언제나 장난스러운 반응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종종 튀어나오는 그의 엉뚱한 대답. 대뜸 장난이었다며 뱉는 거짓말에 표정 하나 바뀌지 않는 뻔뻔스러움도 톡톡히 한몫하는 게 분명했다.
[ 풍요 속의 무욕 ] "하고 싶은 거? 음…… 그런 게 있어야 해?"
제멋대로 구는 구석이 있긴 해도 기본적으로 욕심이 없다. 욕심이 없으니 고집도 부릴 줄 몰랐다. 그럴 이유가 없었으니까. 대화하다 보면, 살면서 무언가 간절하게 원하는 게 있어 본 적은 있나? 싶은 정도다. 어떤 면에서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고 순수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기타 :
5월 29일생. 미국 텍사스주 출신.
그는 언제나 운이 좋았다. 돈과 권력을 모두 가진 부모 덕분에 무언가를 갈망하기도 전에 이미 주어진 걸 누리는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재난을 맞닥뜨렸을 때라고 달랐을까? 자신을 버리지 않는 보호자와 함께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지낸 일. 결국에는 방주에 오를 티켓까지 모든 게 원하기 전에 주어졌으니 말이다.
눈치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그러나 눈 앞의 상대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기막히게 잡아내는 능력 덕분에 최소한의 눈치는 챙긴 듯. 동물적인 감각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질서나 규범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규칙을 준수하는 인간으로 보이는 이유는 사람을 좋아하고 잘 따르기 때문이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의문을 품지 않고 순종하는 모습은 잘 훈련된 개와 비슷하다.
손잡기나 포옹 따위의 가벼운 스킨십, 장난, 애정 표현이 잦고 거리낌이 없다. 불편해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듯했으나 싫어하는 기색을 알아차리면 곧장 거리를 둔다.
취미는 퍼즐 맞추기. N1 구역에는 제 몸집만 한 캐리어를 끌고 나타났는데, 여분의 옷과 필요한 물품만으로도 부족한 공간에 직소 퍼즐 조각 또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티켓 입수 경로 ]
심사에 탈락한 아이의 대체로 재추첨을 통해 연락받았다. 방주 승선을 위한 마지막 당첨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