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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밀리안 시몬 본문

▣ 성장 전

막시밀리안 시몬

이그드라실 2022. 12. 29. 19:54

“그게 그거지…”

 

 

외관 :

 

https://picrew.me/image_maker/1374338

 

회보라색 머리에 갈색 눈동자. 자세는 구부정하고 행동은 굼뜨다. 

이리저리 뻗친 짧은 머리칼만큼이나 흐트러진 차림새, 진한 눈썹과 날선 눈매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칫 거부감을 일으키곤 하지만 맥아리없는 표정과 말투 덕에 사나워 보이진 않는다.

 

손과 발, 어깨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긴 흉터가 울긋불긋하게 남아있다. 팔의 뼈가 다 붙은지 얼마 안 되어서 가끔 뻣뻣한 모양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팔을 따라 손목 안쪽으로 탑승코드가 북북 휘갈겨져있다.


이름: 막시밀리안 시몬 / Maximilian Simon / Maximilian Simon)

 

나이 : 17

 

성별 :

 

키/몸무게 : 181 / 72


성격 :

[절전모드/타고난 낙관론자/똥개]

 

“배터리가 절전모드일 때 왜 오래가는지 아냐? 다른 건 다 꺼두고 필요한 앱만 돌리거든…”


눈앞의 목표에 충실하다. 간단히 말하면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고 할 수 있겠다. 하나를 기억하면 둘을 잊어버리고, 둘을 기억하면 하나를 잊는다. 그런 주제에 본인은 늘 당당한 편이다.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될 일들을 덮어두고선 달변가마냥 매번 새로운 핑계를 대곤 하니 머리가 나쁜 건지, 좋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둔한 모양새에 비해 손놀림이나 관찰력은 뛰어난 편이라 앉은 자리에서 무언가를 꼼지락대고 있자면 금방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다만 0에 수렴하는 미적 감각 덕에 종종 괴작을 탄생시키기도…

 

“잘 생각해봐. 내가 마지막 식재료를 태우긴 했는데… 기념으로 일찍 잘 수 있지 않겠냐.”


느슨하다. 책임감과 위기감, 혹은 현실적인 공포를 모르는 사람처럼 구는 면이 있다. 저무는 해 다음으로는 떠오르는 해가 있고, 수평선 너머로는 대륙이 이어져 있다. 깜깜한 하늘 위로 우주가 펼쳐져 있고, 그곳엔 태양도, 달도, 태양계에서 쫓겨난 명왕성도 있댔다.


그에겐 이런 류의 막연한 ‘미래’가 존재한다. 지금 무슨 일을 겪는다 한들 지금이 끝이 아니며, 다음 기회가 있을 거란 이유모를 확신이 있다. 고장난 건 고치면 되고, 버려진 건 재활용하면 되고. 그런 단순한 이해다.

 

“혼자 있고 싶다고? … … … 아닐걸?”


남을 배려하지 않는 주제에 사람을 좋아한다.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치근덕거리고 실실 웃는다. 치대는 것도 좋고 그저 같이 있는 걸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이고, 상냥하지 못한 정을 가졌으나 그것도 정인지 종종 능청으로 무마할 수 없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되면 말수가 줄어든다. 꿈지럭꿈지럭… 눈알을 굴리다 슬그머니 묻는 말이 “혼자 있고 싶어?” 고 그다음에 괜한 말을 붙여서 굳이 미운 소리를 한 번 더 듣게 된다.


기타 : 

 

스위스 출생이다. 황금빛으로 떠오르는 해는 도심 속에 흐르는 물길의 빛을 받아 푸른색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간마다 종소리가 울리고, 음악가가 몸을 뉘운 조각배가 느릿하니 흐르는 도시, 그런 곳에서 그는 자랐다.

 

“내가 영원을 증명할게요. 나의 삶, 나의 노래, 나의 이상으로 말미암아 당신을 그리겠어요. 금빛 파도는 계속해서 넘실거리고, 나는 당신 곁에 있을 거예요.” <금빛 파도의 노래>


유명 소설가 올리버 슈미트의 외아들이다. 슈미트의 저서 <금빛 파도의 노래>는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대표작이며, 그 속에는 병으로 세상을 떠난 배우자 사라 슈미트와의 만남, 사랑, 이별을 애절하게 담고 있다. 훌륭한 소설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것이 먼저였으나 전 세계적으로 벨리알이 유행한 이후, 병으로 연인과 가족을 잃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필독서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 속에 막시밀리안의 이름은 존재하지 않는다.

<금빛 파도의 노래>와 달리 슈미트 가는 그리 아름답거나, 절절하지만은 못했다. 가난한 글 작가 올리버 슈미트는 작은 극단의 뮤즈였던 사라 시몬과 결혼한 후에도 빛을 발하지 못하는 자신의 재능을 부인의 것과 늘 비교해왔고, 그녀가 은퇴한 후에도 폭력과 매춘을 일삼았다. 둘 사이에 막시밀리안 슈미트라는 아이가 태어나긴 했으나, 동시에 사라는 병을 앓았다.

 

올리버 슈미트의 일생과 회고, 모든 감정을 담아 마침표를 새긴 그의 책에 아들의 이야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에 만연한 병과, 이별과, 더는 조각배를 띄울 수 없이 거칠어진 파도만이 그 속에 존재한다.

 

 

[막시밀리안 슈미트]
어린 게 뭘 알겠느냐는 방심은 어른들의 오만임이 분명하다. 그게 아니고서야 그가 기억에 남아있지도 않은 어머니의 불행을 속속들이 알았을까. 막시밀리안은 어릴 적부터 저를 돌보던 사라의 친척, 친구, 동료에게 어머니, 사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곤 했다. 동정과 분노, 슬픔과 비탄 같은 것. 그들은 그에게 늘 “네 아버지 같은 사람은 되지 마라” 고 했지만, 막시밀리안에게 올리버 슈미트는 그저 고장난, 혹은 망가진 노인처럼 보였으므로 그를 크게 경계하지 못했다. 힘없는 목소리로 가끔 제 안부를 묻는 올리버 슈미트를 조금은 동정했을까.

 

[가출 소년]

( 폭력/사고에 대한 묘사가 일부 존재합니다. )
그러던 어느 날 잔뜩 술에 취한 올리버 슈미트가 그를 몰아붙였다. 병을 휘두르고 고함을 질렀으며, 막시밀리안은 무엇을 해 야할지를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다. 십 대라지만 그는 제법 덩치가 있는 편이었고, 올리버 슈미트는 노쇠하였기 때문이다. 발치에는 공구박스가 놓여있었는데, 왜인지 그걸 휘두르는 대신 그걸 안고 도망쳤다. 끊이지 않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전신이 홧홧했다. 떨리는 손으로 바이크에 시동을 걸고 그대로 한참을 내달렸는데, 어느 순간 빗길에 미끄러진 건지 브레이크가 망가진 건지 속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녹색 지붕을 씌운 벽에 매다 꽂혔다. 모르는 곳이었다.

 

[모르는 곳으로]
녹색 지붕 아래 사는 노부부의 도움으로 막시밀리안은 정신을 차렸다. 노부부는 폭력의 흔적까지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충격이라고 생각한 듯 되려 미안해했고, 따뜻하게 그를 보살폈다. 그곳에는 올리버 슈미트도, 사라 시몬도 없었으며, 노부부는 저들이 좋아하는 LP판이나 빈약한 스튜의 재료, 새로 만든 쿠션이 얼마나 푹신한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댔다.


그렇게 부서진 벽이나 고장난 LP플레이어 따위를 고치며 뼈를 붙이는 동안, 라디오에서 방주에 대한 화제가 들려왔다. 어른들의 등쌀에 밀려 신청한 거였지만, 이제 와 그 결과에 관심이 갔다.


확인 결과 당첨이었고, 방주가 어디인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나 짐은 단출하게 쌌다. 쿠션을 기어이 안겨주겠다던 노부부를 만류하며 모처럼 난 해를 보는데 웬걸, 녹색이라고 생각했던 지붕이 노란색이었다. 

 

[수리공]
<Jack in the BOX>라는 문구가 장난스럽게 장식된 낡은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다닌다. 덜그럭대는 상자 여기저기에 금이 가 있는데, 전단지 뭉치로 대충 막아둔 상태다. 그 속에 공구가 반, 재료라는 이름의 박살난 골동품 같은 것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리 실력은 꽤 좋은 편으로, 관련 공학적 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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