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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이든 본문

▣ 성장 후

채이든

이그드라실 2023. 1. 7. 00:47

“귀여운 막내잖아? 예뻐해줘야지.”

 

 

외관 :

 

@AM_9_15 님 cm

 

-씻고 말리기 편하도록 짧게 친 금발. 어렸을 적보다 더 밝아진 눈동자-이젠 청회빛이라기보단 벽안에 가깝다-. 웃을 때마다 시원하게 올라가는 입매 사이로 덧니가 보인다. 어렸을 적 원했던 큰 체격과 다부진 근육을 가지게 되었으며 여전히 손과 발이 큰 편. 손과 팔뚝 부근에 오래된 흉터나 방금 생긴 상처가 많으며 손바닥에 굳은 살이 배겼다.

 

-손목에 걸린 보라색 소원팔찌는 이제 곧 끊어질 것처럼 낡아빠졌으나 여전히 이든의 보물 중 하나다.

 

-볼의 상처는 이제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되었다.


이름 : 채이든 (Chae Ethan)

 

나이 : 24

 

성별 :

 

 키/몸무게 : 186 / 평균 이상


성격 :

[선의의 / 능청스러운 / 불굴의 의지  / 버팀목]

 

 상황은 이든이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세상을 구하겠다던 어린 날의 치기가 우스울 정도로 악재에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그게 뭐? 어떻게든 끈질기게 목숨을 이어나가다 보면, 절망적으로 흘러가는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느다란 거스러미라도 쥘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모두 선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도. 입에 달고 다녔던 ‘영웅’이란 단어는 이제 이든의 내면으로 스며들어,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하나의 기치가 되었다. 나비 효과라고 하던가. 선한 마음으로 행하는 작은 것들이 추후에는 커다란 파도가 되어 세상을 뒤덮은 절망을 쓸어내리라.

 

마냥 해맑고 앳된 티가 나던 얼굴과 몸이 몰라보게 자란 것과 더불어 성격 또한 바뀌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능청이 늘었다. 더 이상은 귀엽게 봐줄 수 없는 체구인데도 씩 웃으며 귀여워해달라 요구한다던가, 혹은 당신의 손을 집어 제 머리에 올려놓는 등 ‘귀여운 막내’로서의 포지션을 꿋꿋이 밀고 있다. 그러나 이 곳은 네버랜드가 아니고 채이든은 피터 팬이 아니므로, 여전히 어린 시절에 머물 수는 없는 법. 때문에 아무리 그가 귀여워해달라 애교를 부린다 한들 감출 수 없이 묻어나는 어른스러움이 있다. 

 

근거 없던 낙관은 사라졌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재앙에 언제까지고 생각 없이 긍정적일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러나 대신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상황을 받아들이고, 판단하며, 해결방법을 찾되 지레 겁먹고 물러서지 않는 것. 마냥 괜찮다 염불을 외는 대신에 좀 힘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테니 같이 찾아보자고 말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이런 성격 때문일까. 이그드라실에 남아있던 몇몇은 이런 이든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를 귀찮아하지 않고 수용하고 포용했다. 제가 있어 이들이 넘어지지만 않는다면 그 얼마나 좋은 일이냐면서. 제 편의 사람에겐 좋게 말하면 호인이요, 나쁘게 말하면 호구라 하겠다. 이런 점은 어릴 때와 똑같기도.


기타 :

 

 

● 이그드라실

무너지기 시작한 이그드라실의 식탁에는 한동안 풀떼기만 올라왔다. 동물을 사냥하고, 도축해 본 사람이 얼마나 되었겠는가. 게다가 이그드라실 내부에서 기르는 가축을 매일 잡아먹을 순 없는 법. 결국 이를 참지 못한 이든이 식탁을 박차고 일어나 창을 들고 나가더니, 꽤 오랜 시간이 지나 흙에 잔뜩 뒹군 몰골로 작은 토끼 하나를 잡아왔다. ‘사냥꾼’ 채이든의 시작이었다. 지금은 벨리알에 감염되었든, 아니든 바깥의 야생 동물을 잡아오는 일을 맡고 있다. 어릴 적 강아지 같던 채이든을 기억하는 사람은 장난 삼아 그를 ‘사냥개’라고 부르기도. 싫어하는 눈치는 아닌 듯 하다.

 

자주 쓰는 무기는 창. 길게 휘두르거나 투척하는 용으로 쓴다. 이 외에도 단검을 주로 소지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없다면 돌팔매질을 한다. 타고난 근골인데다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해왔던 운동 덕에 동작 하나 하나가 파괴적이고 강력하다. 총기는, 배워봤지만 명중률이 떨어지는데다 재미없다며 내팽겨쳤다. 총알은 이그드라실에서 구하기 어려운 용품이므로 이든에게 맡길 바에야 다른 사람이 총을 쏘는 것이 백 배 나을 것이다.

 

명명백백을 멍멍백백으로 알았던 만큼 무식의 끝을 달렸으나 지금은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다. 이그드라실에서 짬이 날 때마다 몇몇의 도움을 받아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흰 건 종이요 검은 건 글자요 펼치기만 해도 잠이 오오, 했던 독서 또한 이젠 많이 익숙해진 듯하다. 가끔 휴식 시간마다 휴대하기 쉬운 책 한 권을 들고 읽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봤자 30분을 넘기진 못하지만. 노력하고 있으니 칭찬해주자.

 

식량, 정확히는 육류 조달 역할을 맡고 있지만 가끔 손이 부족한 경우 야생의ㅣ 식물 채집을 돕거나, 탐사대에 끼기도 했다. 탐사대에서 맡은 임무는 팀원 보호 및 전투. 이마저도 몇 번 되진 않는다.

 

2차 외부 습격 사건 때까지만 해도 침입자를 죽이지 못했다. 급소를 세게 쳐 기절시키고, 묶어 추방시키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 놈들이 동료들을 죽인 나쁜 놈이었는데도 그랬다. 사람을 죽이는 건 악당이나 할 짓이라고 생각해서일까. 그들을 살리자 소리 높이진 않았지만 -이그드라실 동료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나쁜 놈들이고, 공감했기에- 살상과 같은 격렬한 대처법에는 희미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본인의 마음가짐 문제였다.

 

6년차 때의 알마 감염사고 때 무력하게 휩쓸렸다. 최초 및 2차 외부 습격 사건때의 침입자들도 죽이지 못했는데 감염된 제 친구의 목숨을 수거할 수 있을리가. 멍하니 보고 있다 이든 또한 감염될 뻔 했으나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감염되지 않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3차 외부 습격. 몇 번의 살인을 저질렀다. 살리기 위해서였고, 살기 위해서였다. 끝내 소장님과 몇몇 아이들을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다른 동료들과 함께 살아남았다. 

 

 

● 기타

여전히 더위를 잘 참고 추위를 못 견딘다. 그래서 10년 전과 다르게 일교차가 커진 기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있다. 아니지. 춥다는 건 남에게 엉겨붙을 좋은 핑계가 되기도 하니… 괜찮은 건가?

 

채소를 여전히 좋아하진 않지만 예전처럼 기겁하진 않게 되었다. 빨리 끝내야 하는 고행이라 생각하고 아무 표정 없이 우걱우걱 씹어 재빠르게 넘긴다.

 

불면증이 있다. 어렸을 적과 달리 이제는 옆에 사람이 있어주어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그러나 체온을 좋아하는 건 여전해 잠이 오든 안 오든 낑겨 잔다. …짧은 잠에는 익숙해졌다. 

 

야구 선수의 꿈은 접었다. 그래도 가끔, 아주 낡은 야구공 하나를 홀로 벽에 던졌다가 받는 연습을 한다. 누군가 왜 하느냐 물으면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서라 대답한다.

 

제 뿌리를 잃고 싶지 않아서일까. 국경은 무너졌고 국가의 개념은 희미해진지 오래건만, 제가 과거 한국인이었단 걸 기억하기 위해 제 이름을 소개할 땐 ‘채이든’이라 말한다.

 

전서구를 기르고 훈련시키고 있다. 지금 전서구는 얼굴에 갈색 반점이 있는 흰 비둘기로, 이름은 ‘갈매기’. 애칭으로 '매기'라 부른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매기'는 훌륭한 전서구가 되었다. 갈매기를 통해 동료들과 짧은 쪽지를 주고받는 걸 즐긴다.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담배는 전혀 즐기지 않으며, 술은 적당히 기분 좋을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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