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티핑 포인트

플로렌시아 드 몽블랑 본문

▣ 성장 후

플로렌시아 드 몽블랑

이그드라실 2023. 1. 7. 16:17

“ ‘사랑’해요. ”

 

외관 :

cinnamo_cm님 커미션

 

상처하나 없이 맑고 때아닌 봄꽃 향기가 나는 피부. 어린나무(sapling color)색 머리카락과 풀잎색 눈동자. 머리카락은 어머니가 묶어주셨던 기억을 되짚어 양쪽으로 조금만 땋아 둥글게 말아올렸는데, 연두색 리본장식만 더하고 민소매 터틀넥과 끝이 닳은 롱스커트를 입었다. 마거리트가 시들어버렸고, 원피스 또한 찢어진 탓이다. 조부모님이 손수 발에 대어주었던 연두색 장화만큼은 여전한데, 많은 것이 변했지만 이 신발을 신고 집을 떠난 날만큼은 영영 기억할 테다. 


이름: 플로렌시아 드 몽블랑 / Florentia de Montblanc / Florentia de Montblanc

 

나이 : 29세

 

성별 : 여성

 

키/몸무게 : 155 / 조금 마름


성격 :

 

봄편지 / 무감정한 / 사랑  / 우호적인 / 관찰자

 

부드럽고 순한 인상의 미인. 미소(Smiley)를 그린 얼굴이 기본되며, 때때로 둥그스름한 눈을 완전히 접어 웃음짓는다. 하지만 그런 사실이 감수성을 증명해주진 않는다. 플로렌시아는 분명히 재앙 속에서도 남들에게 친절하고 온화하며, 늘 따뜻한 미소를 짓지만, 타고나기를 감정이입 능력이 낮은 사람이다. 대상이 사람이 되었든 꽃 한송이, 잔디 한줌이 되었든 감상에는 다름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플로렌시아는 특히 사람이나 꽃같은 생명체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기억한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행동한다. 언뜻 보고는 러한 사실을 모를 정도로 표시가 나지 않는데, 이는 감정을 ‘배우고’ 흉내내기 때문이다.

 

래 전 가족에게서 사랑을 배웠다. 정확히 하자면,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플로렌시아가 행하는 ‘사랑’은 본질이 다르겠으나, 플로렌시아는 이것을 사랑이라 정의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두 종류의 사랑은 완전히 같은 것이 아닐까? 플로렌시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것이 설령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는 일이라 하더라도...


 

기타 :

사랑을 행하는 사람. 

재앙 속에서도 봄이 오리라 믿는 사람. 

 

 

“모두 들요. 우리 아가 이름은 플로렌시아가 어때요?” 

“플로엘라(floella)나 플로르(floor)도 괜찮은걸요? 아가, 너는 어떠니?” 

「4월 18일생, 프랑스, 샤모니몽블랑 출신, 영어와 불어」

 

 

모두를 애칭, 최소한 이름으로 불렀다.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그럼에도 종종 무감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담담히 제 가족을 떠났던 사람이다. 따뜻한 말로 위로를 전할 줄은 알지만 마음으로 공감할 줄은 모르고, 생명을 조심스럽게 대할 줄은 알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알아차리기에는 무던한 사람이다. 허나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영원히 사랑을 좇아도 좋았다.

 

매해 봄 무렵에 편지를 썼다.

계절을 잃었고 편지보다는 짤막한 일기에 가까웠지만, 그맘쯤이 되면 무엇이든 적었다. 가져 편지지를 모두 소모한 이후에는 마거리트 씨앗을 심었다. 농법을 익히며, 꽃 씨앗과 작물 따위에 물을 주고 오랜 시간 기다렸다. 식물에 물을 주는 일은 세상이 바뀌기 전에도 해왔기 때문에 꽤 능숙한 솜씨였다. 온실 관리하는 부모님을 오래도록 지켜본 덕분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로 식량에 관한 일을 했다. 뛰어난 관찰력 덕분에 먹을 수 있는 식물을 구분할 줄 안다는 사실이 보탬이 됐다.

 

어쨌든 진작 내용을 가득 운 편지지들은 차마 버리지 못하겠는지 한 곳에 모아 보관했다. 염연히 빈 공간을 채는 쓸데없는 종잇조각인지라 누군가 핀잔을 주 언젠가는 보낼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하며 옅게 웃었다. 그러나 보내지 못함을 안다. 그래도 멈추면 봄이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아서, 계속해 편지를 적었고 삽으로 땅을 파 씨앗을 심었다. 정말로 언젠가는 봄이 올 거라 믿으며, 전에 부모님이 그랬듯 사랑을 전한다. 오늘도 '사랑해'라고 말한다.

 

봄을 기다리며, 플로렌시아가.

 

 

'▣ 성장 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야 N. 리르  (7) 2023.01.08
미리암  (9) 2023.01.07
야나 옐치나  (0) 2023.01.07
체이스 힐  (9) 2023.01.07
아델라이드 파레  (10) 2023.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