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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야 N. 리르 본문

▣ 성장 후

엘리야 N. 리르

이그드라실 2023. 1. 8. 03:11

“됐어, 이젠 기억도 안 나.”



 

외관 : 

 

착 가라앉은 표정, 고저 없는 말투, 큰 키와 넓은 어깨, 근육이 잘 발달된 체격. 푸른색 머리카락은 항상 짧게 관리했는데, 그렇다고 단정하게 다듬은 것은 아니라서 기름한 앞머리가 늘 눈가에 그늘을 드리운다. 검은 눈은 어느 날 어린아이가 수장된 바다를 닮았다. 

활동하기 편한 복장, 물어뜯김에 (그나마)강한 가죽 외투와 시커먼 우의, 종종 튀는 물이나 피가 입에 들어오는 걸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 거친 소재의 작업용 장갑, 신기 편한 부츠 차림새인 때가 대부분이다. 

 

그외 항상 가지고 다니는 물건은 빠루 하나, 접이식 톱 하나. 하나는 무기 겸 공구고 하나는 절단용이다. 뭘 절단해야 하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다.


이름 : 엘리야 N. 리르/Elias Nérée Lir/Elijah Nereus Lir

언제부턴가 미들네임은 입에 잘 올리지 않는다. 물의 신 이름이라서 불길하다길래.

 

나이 : 29세

 

성별 : 남성

 

키/몸무게 : 188cm / 크고 다부진 체격(무거움)


성격 :

 

[침잠하는 향수鄕愁] 언제나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무엇이냐 물으면 제대로 답하지도 못하면서. ―이젠 물 속에서 자유롭고 안온하던 기분이 어떤 것이었는지조차 잊었다. 종말로 내밀려 공상할 여유도 없이, 그저 남아 있는 것은 막연한 그리움, 마치 그 곳이 고향인 것만 같은 애틋한 감각. 대상 없는 향수병에 걸린 것이나 다름없다. 세상을 기어이 끝장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최후가 스스로 깊은 물로 걸어들어가는 형태라는 점에서, 이 그리움은 존재하는 자체로 점점 더 끔찍한 일이 되어간다. 그가 자조하는 것은 지금도, 갑자기 바다에 떨어뜨리면 헤엄쳐서 나올 수 있을 거라는 점이다. 누가 그랬었지, 몸으로 배운 것은 오랫동안 하지 않아도 기억할 수 있다고. 난 왜 하필이면 수영 같은 걸 했었을까? 

 

[어두운 마음] 사명은커녕 생존조차 어려운 과제가 되었다. 지난 10년은 찌꺼기나마 남아 있던 희망이 철저하게 실망으로 바뀌어가는 시간이었다. 절망한 상태로, 비관적인 생각에 더 자주, 심하게 사로잡힌다. 종종 혼자 울 만큼. 하지만 울면서 할 일을 한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테지만. 

 

[버티고 서다] 상냥하지는 못해도 당신을 버리지 않는다. 궂은 일에 대체로 자원해서 먼저 나선다. 이렇듯 포기하지 않는 것은 저를 응원해준 부모님의 희미한 기억과, 자신이 당첨된 대신 당첨되지 못했을 어떤 한 명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함께 살아남아 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남아있는 마지막 끈이며, 그것이 남아있는 이상은 스스로 그리운 곳을 향해 걸어들어가지는 않겠지.


기타 :

 

[심해생물 매니아?] 취미라고 할 것이 드디어 생겼는데 도서관 어딘가에 처박혀 있었던 해양 생물 도감을 읽는 것이다. 도무지 쓸데라곤 없는 지식이 쌓였다! 두꺼운 대신 사이즈가 자기 손만한 그 책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하도 자주 읽어서 표지에 손때가 탔다. 기묘한 심해생물 사진 따위를 뚫어져라 보곤 한다. 마지막으로 가는 곳은 어떨지 궁금해서. 자신은 끝내 그런 결말을 맞이할 거라 확신하는 것처럼.

 

[이 재앙의 근거] 이제 와서 신을 믿기 시작했다. 왜냐면…

(계 8:11)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

―방주에게 두 번째 기회따윈 주지 않기로 마음을 고쳐드신 게 아니고서야. 

 

[전투 담당] 어쨌든 가진 장점이라곤 체격과 힘 그리고 유연성 뿐이었기에(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꾸준히 그쪽을 발전시켰다. 힘쓰는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 중 하나이며, 자연스럽게 습격에 대한 대응 및 외부 탐사에 주로 참여하게 되었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상대를 막론하고(인간이든, 동물이든) 싸우는 일에 능숙해졌다. 지금이라면 밥이랑 브라이언이 한번에 덤벼도 이길걸. 아주 가끔 하는 농담이라곤 이런 것이었다.

 

손에 익은 무기는 가지고 다니는 빠루를 필두로 한 둔기류. 처음 시작은 급한대로 우산을 휘두른 거였는데… 살벌한 지식을 외우려고 한 건 아니지만 경험에 의해 어딜 찍어야 잘 부러지는지, 어딜 부러뜨려야 빨리 제압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외부 생존가] 자주 탐사대 멤버에 포함되었고, 보통 하루만에 돌아오지는 못했으므로 필요에 의해 외부에서 생존하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모닥불 빨리 피우는 법, 주변의 나무를 잘라 간이 의자를 만드는 법이라든가, 먹을 수 있는 풀이나 열매를 알아보는 법이라든가. 

 

전원 실종된 탐사대에 포함되지 않은 건 하필 그때 발목을 삐었었기 때문이다. 이건 운이 좋은 걸까?

 

[시체 처리반?] 궂은 일에 자원하는 성향은, 아마도 제일 끔찍한 일 중 하나인 시신 처리에도 예외가 아니다. 알마 감염자의 시신에서 머리를 잘라내는 등의 처리도 늘 나서서 자기 손으로 했다(이것이 장례 의식의 어느 한 축을 담당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엘리야는 고인을 떠나보내는 엄숙한 과정 바깥에서 미리 준비되어야 하는 부분을 맡아 하려고 했을 뿐이다). 

왜 매번 네가 하겠다고 해? 누군가의 물음에 표정 없이 대답했다. 어차피 난 항상 슬퍼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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