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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오스본 본문

▣ 성장 후

타마라 오스본

이그드라실 2023. 1. 11. 22:56

“내가 꼭 전해줄 테니까.”



외관 :

(@Nagimission님 커미션입니다.)

 

숱 많은 분홍색 머리카락을 하나로 땋아 어깨 위로 늘어트렸다. 검은 눈동자가 상대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 아래로 점이 둘. 둥근 눈매에도 불구하고, 치켜 올라간 눈썹이나 꾹 다물린 입술이 고집 센 인상을 준다. 민소매 위에 짧은 가디건을 걸치고, 검은 반바지를 입었다. 워커에는 신발 끈이 단단히 묶여있다. 짧게 깎은 손톱과 단단한 손끝 위로 잉크 자국이 묻어있다. 빠르게 걷는 걸음걸이. 낡은 메신저백이 걸음을 따라 흔들거린다. 몸에 이래저래 흉터가 늘었으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오른 손등부터 팔꿈치까지 그어진 긴 상처뿐이다. 고개를 돌릴 때면 귀걸이가 빛에 반짝거린다. 


이름 : 타마라 오스본/Tamara Osborne/Tamara Osborne

 

나이 : 25세

 

성별 :

 

키/몸무게 : 163cm/마름


성격 :

성실과 근성/솔직한/꺾이지 않는/여전히, 정 많은 소시민

 

이전만큼 표정 변화가 크진 않다. 감정의 변화가 이전보다 잔잔해진 탓이다. 크게 놀라거나 불같이 화를 내는 일 또한 줄어들었다. 의료진들이 짓곤 하는 침착한 표정이 흰 낯 위로 덮어 씌워지기도 한다. 타마라 오스본은 더 이상 어른스러운 아이 흉내를 내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겉모습만은. 

 

시간에, 죽음에, 상황에 깎여나갔으나 마모되지 않는 부분도 있는 법이다. 타마라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그의 표정을 읽을 수 있다. 표정도 말도 솔직함을 잃지 않은 탓이다. 찌르는 것에 하나하나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마는, 그 성격이 어딜 가겠는가. 이전처럼 왁 내지르는 일이 종종 있다. 흥분하면 목소리가 커지는 것 또한 다름이 없다. 여전히 작은 것에 감동하고, 별것 아닌 것에서 낭만을 읽는다. 대단한 재능 대신 성실함과 근성으로 이루어졌다. 남을 의심하고 미워하는 방법은 끝끝내 배우지 못했다.   

 

일 년이 되기도 전에 이그드라실의 모두에게 정을 붙였고, 헤어짐이 있을 때마다 새로이 일어난 일처럼 슬퍼했다. 울지 않으려 애썼으나 몇 번인가 엉엉 소리 내어 울었다. 구석에 처박혀 나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상처받은 적 없는 사람처럼, 이별을 겪은 적 없는 사람처럼 정을 준다. 함께하리란 믿음과 호의를 담아 손을 내민다. 끝끝내 온전히 단단해지지 못했으나, 부러지거나 꺾이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났다. 


기타 :

[10년 간의 이야기]

처음 1년간은 열심히 이그드라실 내부를 돌아다녔다. 일손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섞여 일을 도왔던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과 안면을 텄다. 최초 외부 습격 당시, 도망치던 중 헐떡거리는 신발 탓에 넘어졌다. 칼을 손으로 막으려다 오른 손등부터 팔꿈치에 이르는 상처를 입었다. 상처 치유와 감염, 재활 등의 이유로 의무실에 오래 머물렀다. 재활 겸 약품의 정리 등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전염병 유행 등의 시기를 거치며 의료진들 사이에 섞여 일을 돕고 있었다. 의료진 모두에게 티미라고 불릴 정도로 친근하게 지내고 있었던 모양. 실전 위주로 의학에 대해 배우고 있던 참이다. 그러나 3차 외부 습격을 거치며 의료진들이 모두 사망하면서 의무실에는 걸음하지 않게 되었다.

 

메신저 백을 메고 탐사대에 섞이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이다. 그 이전까지는 이그드라실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이그드라실의 우편배달부]

이그드라실에 우편을 보낼 방도가 없다는 것은 도착한지 얼마 되어 알게 된 일이다. 타마라 오스본은 그 사실을 알고도 편지 쓰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낼 거란 말을 반복해가며. 그 말은 어느새 부턴가 ‘편지를 자기가 꼭 배달할 것’이라는 말로 바뀐다. 오기였는지 만용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혹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른다. 때로는 거짓말쟁이로, 허풍쟁이로 몰렸으나, 우습게도 그쯤부터 타마라에게 편지가 맡겨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쪽지나 러브레터부터, 보내지지 않는 메일 대신 쓰여진 편지, 죽은 이가, 떠나는 이가 맡기고, 버리고 간 편지들, 타마라 자신이 적은 편지들까지. 타마라는 그 편지들 위에 우표들을 붙이기 시작했다. 조부 때부터 모았다던 우표들이 하나 둘 그 위로 자리를 잡았다. 새로이 발견된 우표들 또한 거기에 쓰여, 이제 타마라 오스본의 앨범에 남은 우표는 하나도 없다. 모두 편지에 붙어 발송을 기다릴 뿐이다. 

 

탐사에 나갈 때 편지의 수신인을 적은 수첩을 들고 나간다. 탐사에서 적대적이지 않은 사람을 만나면 이름을 묻기도 한다. 속아 크게 다치는 일이 여러 번 있었으나, 결국 그만두질 못하고 반복하는 중이다. 수첩의 내용은 모두 외우고 있다.

 

[타마라 오스본]

손을 다치고 난 이후 오랜 재활을 통해 양손잡이가 됐다. 오른손의 감각이 둔하고 왼손보다 차갑다. 편지에 적히는 글씨는 이제 둥글기보단 길쭉하고 각진 형태를 띤다. 처음 이그드라실의 도착했을 때처럼 매일 편지를 적지는 않으나, 시간이 날 때마다 편지를 이어나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그드라실의 사람 모두를 가족처럼 여긴다. 

 

무기로 들고 다니는 것은 야구방망이, 페이퍼나이프. 체술도 배웠지만 공격에는 영 재주가 없고 방어로 일관한다.

 

우표는 여전히 모으고 있다. 모으는 것보다 소진하는 양이 많아 앨범에 넣을 일은 없지만.

 

전서구를 기르겠다는 야망을 버리지 못했다. 비둘기도, 부엉이도, 매도 아니고 간신히 앵무새 한 마리와 친해진 모양이지만… 전서구가 되기엔 갈 길이 요원해 보인다. 종종 간식을 뜯기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긴다. 이름은 ‘폰’. 불러도 안 온다. 간단한 어휘는 하는 모양이지만 자기 멋대로인듯. 



[보물]

우표를 모두 잃은 앨범. 잉크가 떨어진 만년필. 낡은 메신저백. 필름을 모두 소진한 구형 폴라로이드.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 몇 장.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운동화. 모두의 편지. 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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